명계(冥堺)-주을 < 저승의 자리 >
만세(萬歲)와 천세(天勢) 누리라고 굳은 내 입 벌려 쌀 몇 술 떠 먹이니, 쌀 몇 톨에 뉘우침 얻어 설운 인생 떠나가네.
먼-길 간다 근심하여 노자 동전 덤을 주니, 가다 쉬어 주막에서 목 축일 수 있겠구나.
짚신 헤져 발 아플까 여비 짚신 묶어 주니, 안개 잠든 돌길 위에 발을 쉬어 짚신 신네.
고달픈 길 걷고 쉬어 겨우 내집 도착 하니, 어느 손길 먼저 와서 내 집 지어 놓았구나.
산수화가 펼쳐진 병풍 같은 산 중턱에, 푸르른 잔듸 입혀 하늘 지붕 만들었네.
깊은 산 속 밤 손님들 들고 낢에 뒤척일까, 황금편백 울타리로 식어진 몸 감싸놓고.
홍 철쭉과 백 철쭉이 내 집 삽작 지켜주니, 들고 나는 나그네 혼 어루만져 달래주네.
양지 바른 방 한평에 지친 몸 펴고 누워, 보라 빛 금잔화로 곱게 펼친 이불 덮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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